📌 광화문 교보문고, 초여름에서 한여름으로 넘어갈 때 쯤

6월 28일 오후 8시쯤. 퇴근 후, 들린 광화문 교보문고.
사실 주말에 있을 비마이비 브랜드 경험 기획 워크숍을 위해 사전 답사하는 시간을 갖었다.
학교랑 가까워서 대학생 때만 해도 자주 갔던 교보문고지만, 취업 후 정신없이 현생을 사느라 최근에는 가지 못했었는데 좋은 기회로 발걸음을 했다.
Q. 교보문고라는 공간이 나에게 주는 인상은 무엇인가, 교보문고 광화문 속 나는 어떤 감정을 느끼는가?
'아 교보냄새!'
책장 사이에 쭈그려 앉아 책을 읽는 사람들, 저마다의 관심사가 달라 챕터 별로 흩어져 있는 사람들이 내 머릿속에서 각인된 교보문고의 시각적 이미지라면
교보문고에 들어서자마자 아, 교보냄새다! 하는 냄새, 후각적 이미지가 나에게는 교보문고를 좀 더 완벽히 설명할 수 있는 수단이었다. 이건 좀처럼 변하지 않을 듯하다.
교보문고는 나에게 '도심 속 쉼터'와 같은 공간이다. 쉼터라는 이름에 걸맞게, 냄새부터 사람의 긴장을 완화시키는 힘이 있다. 교보냄새를 맡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바쁘고 정신없는 현실에서 잠시 격리된 기분이다. 잡생각을 안 하고 온전히 나를 마주 볼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종종 자신의 취향을 숨기고 살거나 남눈치를 보는 경우가 많다. (나도 그런 경우가 은근히 많다😅)
그렇지만 교보문고에서는 그렇지 않다. 모두가 자신에게 온전히 집중하듯, 발이 가는 대로 걷다가 멈춰 책을 읽기도 하고
자유롭게 아이쇼핑을 하면서 저마다의 여유를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책장에 독서대가 있어 편하게 독서대에 기대어 책을 읽어볼 수 있는 교보문고의 배려, 책장 사이에 쭈그려 앉아 책을 읽는 사람들을 배려하는, 책장 사이 여유 있는 공간까지 소비자들의 불편함을 깊이 고민한 흔적이 보인다.
눈이 편안한 조명과 우드 인테리어, 잔잔한 음악, 사람들의 말소리, 책 넘기는 소리. 이 모든 것들이 모두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이 모든 요소들이 나에게 교보문고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어준다. '여유', '나 마주 보기', '조화'
Q.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발견한 콘텐츠는 무엇인가?
아트 포레스트, 코너 설명 COPY, 오픈스페이스 전시관, 뜨거운 여름을 식혀줄 나의 휴식도서(큐레이션), 문보장(도심 속 문구 아지트)
1) 아트 포레스트


아트 포레스트는 아티스트의 그림과 책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빽빽한 글씨의 책을 쭈그려 앉아 읽는 소비자들에게 눈에 피로도를 낮춰주고 환기가 되는 공간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티스트와 그림의 종류가 너무나 적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공간도 너무 협소했다. 뭔가 공간에 대한 입체감이 떨어진다고 해야 하나,, 몰입감이 떨어졌다. 컨셉을 FOREST로 잡았으면, 숲소리, 새 지저귀는 소리, 숲내음 내지는 우디향이 함께 난다면 더 몰입도가 높았을 것 같다!
2) 코너 설명 COPY, 커피/와인 챕터였는데 아마 취미/스포츠건강 A구역에 있었던 기억이(아닐 수도 있다)

휙 지나치다 발견한 코너 설명 카피, '오늘, 커피 한잔 어떠세요? 당신의 취향을 생각한 커피, 알고 마시면 더 맛있다.'
그렇게 화려한 카피는 아니다. 익숙한 느낌이 나는 게 어디선가 봤을 법한 카피일 수도,,
그렇지만, 한 번이라도 내 시선을 잡아뒀다면 이 카피의 역할은 다 한 듯하다.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이 글귀 하나로 한 번 더 보고, 한 번 더 관심 가질 수 있으니. 글귀를 보고 책장에 무슨 책이 꽂혀 있는지 궁금했다.
3) 오픈스페이스 전시관
어떤 애니메이션? 캐릭터에 대한 서사와, 관련 그림들이 개방된 공간에 전시되어 있었다. 엄청나게 인상 깊지는 않았나 보다, 잘 기억이 안나는 거 보니. 그냥 교보문고 둘러보다가 한 번쯤 훑고 지나가기 좋은 정도라고 생각한다.(개인적으로)

당신의 인생에서 허물고 싶은 경계는 무엇인가요, 글쎄요,, 나도 모르게 나오는 방어기제라 해야 될까
방어기제 자체가 울타리 같은 경계니까, 방어기제를 허물고 좀 더 자연스러운 내 모습을 꺼내고 싶다☺
4) 독자 추천도서(큐레이션)

시즈널 한 소재로 기획을 한 큐레이션이라, 안 그래도 더운 여름날에 눈길이 갔다. 살 책을 정해두지 않고 간 사람이라면(마치 나처럼) 흥미가 가는 큐레이션이었다. 여기서 '니체의 말'이라는 책 한 권을 샀다,,ㅎㅎ
교보문고가 갖고 있는 여유, 쉼, 휴식이라는 이미지를 시즈널 한 소재와 잘 합쳐졌고 실제 교보문고 방문자에게 책을 추천받을 수 있는 종이를 마련해서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뒤에 수북이 쌓여 있는 종이가 바로 그 추천도서 종이다.(볼펜은 안 보이길래 나는 개인적으로 참여 허들이 높다고 생각했는데,, 아닌가 보다 ㅎ)
5) 문보장(도심 속 문구 아지트)
책, 필서, 필기도구들이 기존의 책을 앉아서 읽을 수 있었던 긴 나무책상, '카우리 테이블'에 전시되어 있었다. 사실 방문했을 당시에는 오픈 하루 전이라, 자세하게 볼 수는 없었지만 펜스 사이로 요래요래 훔쳐봤다.
책과 문구를 자연스레 이은 전시로 과거의 문방사우인 붓, 먹, 벼루, 종이를 현재의 문방사우인 연필, 지우개, 펜, 종이로 재해석했다는 점이 재밌었다. 연필(문)에는 다람쥐, 지우개(방)에는 사슴, 펜(사)에는 거북이, 종이(우)에는 제비를 각각 매치하여 스토리텔링한 점도 독특해서 좋았다.
7월부터 교보문고와 핫트랙스가 하나의 브랜드로 새롭게 출발한다는데, 책을 대표하는 교보문고, 문구를 대표하는 핫트랙스가 합쳐지는 것을 기점으로 '문보장(책과 문구를 나누지 않고 같이 전시)'이라는 새로운 컨셉의 전시를 열었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고 본다. 교보의 새 출발을 알리는 듯하다.

Q. 이 공간을 통해 느낀 교보문고는 어떤 브랜드인가?
단순 서점을 넘어 그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도약하는 브랜드.
그렇지만, 책과 문구를 단순히 함께 전시하는 것 이상의 핫트랙스와 기존 교보문고의 아이덴티티를 서로 해치지 않는 선에서 조화로운 MIX를 해야 할 것으로 생각했다.
나에게는 책을 읽고, 사고 싶다는 1차원적인 욕구를 넘어서 힐링, 여유, 문화를 즐기고 싶은 고차원적인 욕구를 자극하는 브랜드. 일에 지치고 생각이 많아질 때 도심 속에서 '떠난다'라는 느낌을 주는 유일한 문화공간이 교보문고다.
아무쪼록 교보문고의 새로운 출발과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브랜드가 되기를 염원한다😉
[비마이비 워크숍]

위에 주저리 썼던 글이, 나와 같은 교보문고 찐팬들과 교보문고 직원들이 워크숍에서 토론했던 내용과 유사하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은 일부러 두서없이 쓰기 위해서 “반말체”로 썼는데 양해 부탁드립니다 ㅎㅎ
이만 내일 출근을 위해서 자러 가볼게요 굿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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